차세대 미디어·포털들 “입시 콘텐츠 모셔오세”

하나TV·종로학원 제휴 등 강의 서비스
사교육 콘텐츠 ‘금값’…확보 경쟁 치열

앞으로 수능 23일. 찬바람과 함께 돌아온 입시철, 차세대 미디어들의 ‘사교육’ 업계 구애가 치열하다. 인터넷프로토콜 티브이(IP-TV) 전 단계인 ‘티브이 포털’ 업계나 일반 온라인 포털 업체들도 수능·내신·논술 콘텐츠 확충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23일 유명 입시학원 ‘종로학원’ 관계사인 종로학평과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었다. 종로학평은 종로학원 인기 강사의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종로 e-클래스’(jongro.co.kr)를 운영하는 업체다. 하나로텔레콤은 티브이포털 ‘하나티브이’를 통해 종로 e-클래스의 대학별 논술고사 강의를 다음달부터 내보내고, 이후 이들의 수능 콘텐츠 2100여편도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하나티브이는 이미 온라인 사교육 업체 ‘아윌패스’(iwillpass.net)와 손잡고 ‘티브이과외’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하나로텔레콤의 정양기 과장은 “티브이과외 주문은 이달 둘쨋주엔 2200건이었으나, 셋쨋주에는 4천건으로 늘었다”며 “유명 입시 강의에 차세대 미디어의 편리성을 접목한 만큼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티브이포털인 케이티의 ‘메가패스 티브이’도 입시 콘텐츠에 눈을 돌리고 있다. 메가패스 티브이는 다음달부터 시민단체들과 손잡은 문화공동체 ‘풀로 엮은 집’과 제휴해 논술 동영상 강의 100여편을 제공할 계획이다. 케이티 관계자는 “대학교수, 시인 등의 논술 강의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대기업들이 사교육 콘텐츠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이 워낙 올라 유명 입시 강사의 콘텐츠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에 인터넷 티브이 상용화를 준비 중인 중소기업 ㈜굿티비도 6개 채널을 3천여 가구에 시범 서비스 중인데 ㈜이엠정보교육원과 제휴한 내신강좌 등 입시콘텐츠를 중점 관리한다.

온라인 포털 업계는 아예 유명 입시학원 계열의 온라인 사이트나 입시 사이트의 지분을 사들이기도 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 8월 대성학원 계열의 디지털대성과 제휴해 온라인 입시학원 ‘마이맥스터디’(mimacstudy.daum.net)의 지분을 사들이고 콘텐츠를 독점 확보했다. 다음 포털의 수능 메뉴를 이 사이트와 연동하고 아이디도 포털 다음과 공유하는 식이다. 다음 관계자는 “포털로서의 영향력과 정상급 입시 업체인 대성학원의 결합으로 전자학습(이러닝) 시장의 주도권을 노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도 지난해 온라인 입시교육 업체 ‘이투스’(etoos.com)의 지분을 인수한 뒤 ‘네이트닷컴’ 대입 메뉴를 통해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포털 강자들이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입시’ 전자학습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셈이다. 올해 웹기반 전자학습 시장은 1조7천억원, 교육방송 등 전파·방송교육까지 포함한 전자학습 시장은 3조4천억원대로 추산된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의 심재영 이러닝기반팀장은 “피엠피 등 개인 동영상 기기가 대중화하고 등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HSDPA 등)도 빠르게 깔려 아이티 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차세대 미디어를 겨냥한 대기업들이 ‘사교육 콘텐츠’ 확보에 경쟁적으로 투자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