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로 10월 둔화될 듯
9월 중 생산·투자·소비 3대 실물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엔 9월에 있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10월로 옮겨 온 데 따른 ‘기술적 반등’ 효과를 감안하면, ‘반짝 회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10월 지표까지 지켜봐야 실물 경기 동향을 정확히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 자료를 보면, 산업생산은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3%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20.6%)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다만 추석 연휴가 옮겨가면서 늘어난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증가율은 10.8% 수준으로 낮아진다. 출하도 수출과 내수 모두 호조를 보이며 15.1%나 증가했다.
소비재 판매액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수입 증가와 비교 시점인 지난해 9월의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14.7% 증가했다. 특히 건설 수주는 공공과 민간 부문 모두 수주가 늘어나면서 94.1%나 증가했다. 다만 이는 재개발조합 설립 전에는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새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시공사를 서둘서 선정하면서 발생한 일시적 요인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경기 동향을 예고해주는 경기선행지수는 8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8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도 8월보다 0.4포인트 상승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상승했지만, 앞으로 몇 달 더 지켜봐야 정확한 경기 추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도 “10월에는 긴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기 때문에, 경기 지표들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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