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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순이익 4배로 껑충 고용은 5.8% 줄어

등록 2006-10-31 19:00

상장기업 순이익과 고용 변동 추이
상장기업 순이익과 고용 변동 추이
597개 상장사 지난 5년 성적표 보니
국내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2000년 이후 5년 동안 무려 네 배 넘게 늘었는데도, 고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 가운데 형편이 상대적으로 나은 상장기업들이 고용을 줄임으로써 ‘괜찮은 일자리’를 감소시켜 고학력 청년 실업률을 높이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한겨레>가 31일 2000년과 2005년 회사실적을 비교할 수 있는 상장기업 597곳의 전체 순이익과 임직원 수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순이익은 2000년 11조1444억원에서 2005년 47조6746억원으로 6년 사이 328.4%(36조5927억원)나 급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전체 임직원 수는 91만2775명에서 85만9649명으로 5.8%(5만3126명)나 줄었다.

이 기간에 이익이 늘거나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411곳, 이익이 줄거나 적자지속·적자전환 기업은 186곳이었다. 이익이 개선된 곳이 악화된 곳의 2.2배에 이른다. 그러나 같은 기간 고용을 늘린 기업은 213곳에 그쳤고, 고용을 줄인 기업은 382곳이나 됐다. 고용을 줄인 곳이 늘린 곳의 1.8배에 이른다. 나머지 두 기업은 변화가 없었다.

상장기업 가운데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8만607명으로 집계됐다. 또 엘지필립스엘시디도 신규 공장 건설에 힘입어 고용 순위가 2000년 38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통적으로 고용 인원이 가장 많았던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5만4125명에 그쳐,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줬다.

고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솔엘시디로 액정표시장치 업황 호조에 힘입어 2000년 388명에서 2005년 2184명으로 5.6배로 늘어났다. 엔씨소프트·엘지필립스엘시디·강원랜드 등의 고용 인원도 200% 이상 증가했다.

상장기업들의 고용 감소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이 외형 중심에서 이익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 방식을 바꾼데다, 생산설비 자동화 등의 영향으로 절대 필요 인력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경기 순환 사이클 단축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 △글로벌 경쟁의 심화 등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전병유 한국노동연구원 데이터센터 소장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해고하거나 비용이 많이 드는 인력 채용을 꺼리고 있다”며 “이런 방식이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지 몰라도, 사람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할 경우 결국 중장기적인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현 김수헌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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