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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프로토스족 좋은데 게임할 땐 테란”

등록 2006-11-11 01:51수정 2006-11-12 08:38

[인터뷰] 스타크 개발 빌 로퍼 “임요환 입대 아쉬워
40대가 10대에 안밀리는 그런 게임 만들어 왔다”
1991년 게임업체인 블리자드사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한 괴짜 청년이 계약직 게임음악 작곡가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 청년이 작곡가에서 게임개발자로 직업을 바꾼 것은 3년 뒤인 1994년. 그 때만 해도 그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4년 뒤인 1998년, 그의 손에서 ‘스타크래프트’라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탄생했다. 첫 선을 보이자마자 100만장이 팔려나가면서 빌 로퍼(41· 사진 )의 성공신화는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스타크래프트는 전세계 1600만장이 팔려 나갔다. 그 스스로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스타크래프트의 성공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도 ‘스타크래프트’가 1998년 첫선을 보인 다음 1조 1400억원의 산업 확대효과와 15만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왔다. 이와 함께 ‘이(e)스포츠’라는 새로운 놀이문화도 생겨났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는 사람은 1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로토스족(왼쪽), 테란(오른쪽)
프로토스족(왼쪽), 테란(오른쪽)
스타크래프트만 아니라 디아블로 시리즈, 워크래프트3 등의 개발자이기도 한 빌 로퍼를 ‘제2회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06’에서 만났다.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그의 애정은 여전했다. “적은 병력으로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어 프로토스 족을 좋아한다”는 빌 로퍼는 “하지만 게임을 할 때는 테란을 즐겨한다”며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의 군입대를 아쉬워했다.

빌 로퍼는 현재 블리자드사에서 독립해 플래그십스튜디오라는 게임개발사의 대표로 있다. 이번 방한은 한빛소프트와 손잡고 만든 ‘헬게이트 런던’이라는 게임의 한국어버전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빌 로퍼가 직접 시연한 ‘헬게이트 런던’이라는 게임은 아르피지(롤플레잉게임)이다. 국내에서는 ‘리니지’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해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온 게임 장르이다. 하지만 1조원선에 이르는 게임 속 아이템의 현금거래시장에서 일어나는 불법행태들이 폭로되고 바다이야기 파문까지 더해져 사회적인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그것을 의식한 듯 빌 로퍼는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아이템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어 해당 아이템을 노력을 통해 얻기보다 돈으로 쉽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있는 것이 문제”라며 “누구나 갖고 싶어 할 만한 아이템을 게임 속에 무한대로 풀어놓으면 아이템을 사고파는 현금거래 시장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나름대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게임에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누구나 멋진 아이템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 로퍼는 이것이 자신의 게임개발 철학과도 관련이 있음을 강조했다. “게임을 그 자체로 즐기면서 돈이 없어도 누구나 멋진 캐릭터를 만들고, 조작이 쉬워 나같은 40대 아저씨가 처음 게임을 접해도 10대들과 바로 겨룰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게임내용에는 심오한 세계관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빌 로퍼는 한국게임산업에 대해 “침체기라는 말을 들었지만 정부가 여전히 적극적이고 인터넷 환경이 좋은 데다 특히 게임 마니아층이 두터워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창조적인 개발자들을 길러내는 데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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