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오른쪽)이 17일 오후 정부과천청사를 찾은 척 램버트 미국 농업부 차관보와 면담하기에 앞서 한국 쪽 배석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뼛조각 수입’ 미 협상단 방한
정부는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물량 전체에 대해 정밀 검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조순용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애초 미국산 쇠고기의 네번째 수입 물량까지만 전수검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소비자의 우려를 고려해 안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계속 전수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수입된 9t 분량의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식육이물검출기 검사(엑스선 검사) 등에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다음주 중 통관을 마치고 시장에 유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만약 수입 살코기에서 척수 신경절 등 광우병 위험 물질이 발견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되고, 뼛조각 등 단순한 이물질이 나올 경우 해당 미국 작업장에 대해 수입 중단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농림부를 방문한 척 램버트 미국 농업부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국제수역사무국(OIE)에 광우병(BSE) 평가를 신청했다는 사실과, 앞으로의 관련 절차 등을 설명했다. 40분 가량 램버트 차관보와 면담한 민동석 농업통상정책관은 “검역 기준 완화나 수입물량 확대 등의 요구는 전혀 없었다”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큰 만큼 양국이 합의한 수입조건을 확실히 지켜줄 것을 미국 쪽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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