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세번째로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서도 6일 다량의 뼛조각이 발견돼, 검역 불합격 판정이 내려졌다. 정부는 한-미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 따라 수입 물량 10.2톤 전량에 대해 반송 또는 폐기 지시를 내리고,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해당 작업장에 수출 선적 잠정 중단 조처를 내렸다.
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이날 “엑스선 이물질 검출기 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일부 상자를 개봉해 눈으로 검사를 한 결과 갈비본살 3개 상자에서 뼛조각 7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뼛조각 두께가 모두 1㎜정도로 얇아 엑스선 이물 검출기로는 잡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농림부는 “갈비뼈에서 살코기를 발라내는 과정에서 뼛조각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척추뼈 등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불합격 판정을 받은 쇠고기는 지난 10월30일 첫 수입된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된 사실이 알려진 11월23일 이후 선적된 물량이어서, 미국 쪽도 엑스선 검사까지 거쳐 수출했다. 1, 2, 3차분 수입 쇠고기가 모두 검역을 통과하지 못한데다 미국 자체 검사까지 거쳤는데도 뼛조각이 발견됨에 따라, 수입 위생조건 완화를 요구하는 미국 쪽의 압력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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