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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우리금융-정부 스톡옵션 충돌

등록 2005-03-13 19:01수정 2005-03-13 19:01

이사회 "경영 유인” 황영기 회장 등에 163만주 주기로
예보 “공작금 덜 회수…지나치게 많다” 주총서 반대뜻

우리금융지주회사가 황영기 회장 등 임원들에게 올해 163만여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한 것을 놓고 우리금융 쪽과 최대주주인 정부가 대립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일 이사회에서 황영기 회장 25만주 등 임원 49명에게 모두 163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주는 방안을 의결하고, 오는 28일 주주총회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임원별 스톡옵션은 김종욱 부회장이 9만주, 박승희 전무와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정태석 광주은행장, 정경득 경남은행장이 6만주씩이다. 사외이사 6명에게도 1만주씩 배정됐다.

우리금융 쪽은 “스톡옵션 부여는 경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유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금융의 지분 79%를 가진 정부(예금보험공사)는 이사회 결의 이전부터 이런 스톡옵션 부여 방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해왔다.

정부 쪽이 이를 문제삼는 이유는 우리금융이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회사임에도, 스톡옵션은 다른 은행에 견줘 너무 많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에는 그동안 18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돼 지금까지 7조1천억원이 회수됐을 뿐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황 회장에게 부여된 1년치 25만주는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의 10만주, 신상훈 신한은행장과 최동수 조흥은행장의 8만주 등과 비교할 때 지나치게 많다”고 말했다. 예보는 황 회장에게 주는 스톡옵션을 15만주로 줄이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가격이 9282원(2008년3월부터 3년간 행사)으로 지나치게 낮은 것도 논란거리다. ‘해당 회사의 주가 상승분에서 업종평균 주가상승률의 40% 가량은 해당 회사의 경영진 성과에서 제외한다’는 금융감독원의 지도 기준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이사회가 열린 2일 9430원으로 이미 행사가격을 넘었으며, 지난 11일에는 1만450원까지 올랐다. 스톡옵션은 2008년 3월부터 3년 안에 행사할 수 있다.

예보 관계자는 “그동안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왔음에도 묵살된 만큼 28일 주주총회에서 합법적인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 외에 다른 현실적인 방안이 없다”며, “다만 그것이 우리금융 경영진에 대해 최대주주가 불신임하는 것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있어 성과급 지급 기준을 상향조정하는 방안 등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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