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회복 조짐이 점점 가시화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과 환율 불안이 최대 복병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거의 없다. 국제 유가와 환율의 흐름이 이번주에 또 한차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오펙)가 16일(현지시각) 이란 이스파한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산유량을 결정한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오펙이 고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이번 총회에서 원유 공식 생산 쿼터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그러나 최근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자, 오펙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주부터 오펙이 산유량을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오펙 내부에서 고유가가 지속되는데 굳이 감산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드 알-사바 오펙 의장(쿠웨이트 석유장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각) “오펙이 생산 쿼터를 유지하거나 비공식적인 초과 생산을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오펙이 만약 공식 생산 쿼터를 동결하고 비공식적 초과 생산을 허용한다면 국제 유가 불안이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 두차례나 장중 1000원 선이 무너졌던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의 1월 무역수지가 발표됐는데, 사상 두번째 큰 규모인 583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현재 달러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라는 점에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 동향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시장 격언처럼,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주 환율 흐름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하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과 세계 주요 기업의 경영 성과 비교’는 삼성전자와 미국의 IBM, 현대자동차와 일본의 도요타 등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간다.
안재승 기자 js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