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자금 대출 연초부터 급증
전달 중소기업 9조5692억…투자설비 적극 채비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시설자금 대출이 일제히 늘고 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수 구실을 하는 것이어서 경기 전망을 한층 밝게 한다.
13일 기업은행이 집계한 지난 2월 말 중소기업 시설자금 대출(잔액 기준)은 9조5692억원으로, 지난 1월에 이어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말은 9조3362억원이었으며, 1월은 9조4169억원이었다. 기업은행 쪽은 “경영난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 하지만, 시설투자가 늘어나는 것은 경기 전환 기대를 갖게 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주로 대기업 쪽에 대규모 시설자금을 대출해주는 산업은행에서도 시설자금 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 1월부터 지난 8일까지 기업들이 새로 빌려간 설비투자 자금은 9295억원으로,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의 신규대출 규모인 723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이달 들어 8일 만에 나간 시설자금은 지난해 3월 전체 대출액 1634억원보다 35억원이 많았다. 산은 쪽은 “보통 기업들의 시설자금 대출이 비수기를 지나 5월 이후 집중되는 데 비추어 보면, 3월 초부터 대출이 급증하는 것은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신용카드 사용액 11.7% 증가
1∼2월 28조1000억…내수회복 조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행지수가 석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현지시각) 경제협력개발기구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1월 선행지수(6개월 변화율)는 1.8%로 전달보다 0.3% 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1.0%에서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가 30개 회원국의 선행지수를 종합해 산출하는 이 지표는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과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데, 이번 발표는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미국의 선행지수 6개월 변화율이 1월에 1.0%에서 1.9%로 0.9%포인트 오른 것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는 “30개 회원국의 실업률도 1월 들어 전달보다 0.1%포인트 떨어진 6.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남구 기자
OECD선행지수 석달째 상승
수출환경 긍정적…회원국 실업률은 감소
재정경제부는 지난 1~2월 신용카드 사용액이 28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조2000억원보다 11.7% 늘어난 것이다.
재경부는 “소비 관련 55개 업종의 카드 사용액도 10% 늘어났다”며 “전체 민간소비액의 44%(2003년 기준)를 차지하는 신용카드 사용액의 증가세는 내수 회복에 매우 밝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1~2월 카드 사용액을 업종별로 보면, 할인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7%나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여행(29%), 학원(23%) 등도 20% 이상 늘었다. 의료(17%), 주유소(15%) 등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으며, 가전(6%), 백화점(4%) 등도 소폭 늘어났다.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에도 가계부채 조정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도시지역 2000여가구를 대상으로 가계의 부채와 저축을 조사했더니, 6개월 전보다 부채가 늘었다는 가구 비율은 24.3%로 전달보다 1.8%포인트 낮아지면서 2003년 4월(24.2%) 이후 가장 낮게 나왔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