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동영상 전문업체 현황
곰TV·아프리카, 볼거리 다양화·동영상 교류 등 승부수
다모임, 젊은 회원들 무기…판도라, 대기업과 정면승부
다모임, 젊은 회원들 무기…판도라, 대기업과 정면승부
사용자제작콘텐츠(UCC)는 올 한 해 인터넷업계의 화두였다. 다음, 네이버 등 포털들이 기존의 카페·블로그를 중심으로 유시시에 주력하면서 주도권을 확보해 가고 있지만, 지난 10월 구글에 16억5000만달러(1조5000억원)에 인수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성공을 거울삼아 유시시를 기반으로 성장한 동영상 전문사이트들의 도전 또한 당차다.
유시시 그 이상을 찾아=동영상 전문사이트들이 가장 공들이는 서비스의 하나는 웹사이트 접속없이 동영상 유시시를 볼 수 있는 플레이어를 보급하는 일이다. 이것이 곰TV가 동영상 서비스업체로서 유리한 이유이기도 하다. 곰발바닥 모양 곰플레이어의 누적 다운로드는 6천만건, 하루 이용자는 350만명으로 국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미디어플레이어를 앞선다. 이 업체는 곰플레이어를 기반으로 방송사, 영화사 등과 합법적인 제휴를 맺어 실질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여기에 ‘곰스쿨’이라는 무료 교육방송 서비스까지 결합시켜 내년 유시시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회사의 김형철 이사는 “기존 콘텐츠에 전문가제작콘텐츠(PCC)까지 더해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피시시를 만드는 일반 전문가들에게는 회사 내 스튜디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는 일반 누리꾼들에게 개인미디어를 활용해 쉽고 가볍게 동영상을 교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하루 개설되는 누적 방송채널이 4만여개, 하루 평균 30만명이 방송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 아프리카 박은희 홍보팀장은 “기존 매체가 보여줄 수 없는 대학방송이나 비인기 스포츠 중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대안미디어가 될 것”이라며 “유시시라기보다는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를 결합한 ‘푸로추어(Proteur)제작콘텐츠’라 불러달라”고 말했다. 아프리카가 지향하는 피시시는 아마추어의 신선함에 프로못잖은 영상제작기법이 더해진 동영상들인데, 아마추어 스타크래프트 방송이나 대학방송국의 방송 등을 그 예로 들고 있다.
포털과 당당하게 맞선다=유시시에는 10~20대가 가장 민감하다는 점에서 다모임은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동영상 전문사이트다. 1500만명에 이르는 회원의 80% 이상이 10~20대인데다,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연예 관련 동영상 콘텐츠에 일찌감치 집중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전문 동영상 포털’이라는 별칭까지 얻고 있다. 아우라, 엠엔캐스트 등을 운영하고 있는 다모임은 최근 보아, 동방신기 등의 소속사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모임 홍보담당 차혜진씨는 “다모임은 에스엠과 함께 아시아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유통채널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외국에 진출하는 데는 여느 포털사이트가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동영상 전문사이트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유시시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임하는 곳은 바로 판도라 티브이다. 케이블 티브이, 디엠비뿐만 아니라 지하철(1,3,4호선)에서도 판도라 티브이를 볼 수 있다. 대부분 동영상전문업체들이 포털 동영상서비스와의 경쟁을 피해 전문분야를 특화하는 틈새전략을 펴는 것과 달리, 판도라 티브이는 오히려 정면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판도라 티브이는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채널’이라는 미니커뮤니티로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과 시청하는 사람이 댓글, 추천 등으로 관계를 맺으며 양질의 콘텐츠들을 스스로 솎아내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 참여를 더 넓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 이 회사 마케팅팀 김광희 대리는 “옥션 등과 같은 업체들이 포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것처럼 판도라의 동영상서비스도 그 자체로 가능성있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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