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펀드’와 전격 합의
태광그룹이 14일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일명 ‘장하성펀드’)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배구조 개선에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지난 8월 대한화섬의 지분 5.15%를 매입한 ‘장하성펀드’와 대치한 지 4개월 만이다.
이 펀드 고문인 장하성 교수(고려대)는 이날 서울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펀드와 태광산업 및 계열사인 대한화섬 경영진이 회사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지배구조 개선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된 합의 내용은 △총수 부자가 보유한 유선방송 계열회사의 지분을 태광산업으로 환원하며 △2009년 상반기까지 태광산업이 주체가 되는 케이블 유선방송사업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내년 중 대한화섬의 유휴자산 활용계획 및 사업계획을 발표한다는 것이다.
태광 쪽은 또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이사회의 투명성 및 독립성 강화를 위해 장하성 펀드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1명씩을 선임키로 했다.
장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펀드의 자산규모는 1200억원 이상으로, 현재 상장사 10곳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올해 안에 추가로 한두 기업에 대한 지분보유 공시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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