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산업별 주당 평균 근로시간
통계청 고용동향…주 40시간 기준 여전히 넘어
음식숙박업 노동시간 최장…임금은 가장 낮아
음식숙박업 노동시간 최장…임금은 가장 낮아
도소매·음식숙박업 종사자들이 취업시간(근로시간)은 가장 길면서도 벌이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5일 근무제(법정 근로시간 주40시간제)를 시행하는데도 아직 우리나라 취업자들은 1주일에 평균 48시간 가까이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조사자료를 보면, 올 들어 11월까지 산업별 주당 평균 취업시간에서 도소매·음식숙박업 종사자들은 1주일에 평균 52.6시간을 일해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길었다. 도소매·음식숙박업은 소규모 자영업자가 많이 들었는데, 이들은 밤늦게까지나 휴일에도 영업하는 경우가 많아 취업시간이 다른 산업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숙박업 종사자들은 노동부가 집계하는 월평균 임금에서 올 들어 9월까지 평균 159만8천원으로 전체 조사대상 14개 업종 가운데 가장 낮아, 일은 가장 많이 하고 소득은 가장 낮은 직업임을 보여줬다. 도소매업도 월평균 임금이 247만9천원으로 전체 평균(248만2천원)보다 낮았다.
제조업 종사자들이 주당 평균 49시간을 일해 도소매·음식숙박업의 그 뒤를 이었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 48.3시간, 건설업 45.7시간,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45.4시간이었다. 반면 농한기 등 계절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 농림·어업 종사자들은 도소매·음식숙박업보다 12시간 가량 적은 주당 평균 40.9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산업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7.9시간으로 처음으로 48시간 밑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법정 근로시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법정 근로시간은 올 7월부터 종업원 100명 이상 사업장까지 주40시간이 적용된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2001년 50.4시간에서 2002년 49.8시간, 2003년 49.1시간, 2004년 48.7시간, 2005년 48.1시간에 이어 올해는 지난 11월까지 평균 47.9시간으로 조금씩 내려가고 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집계 결과, 우리나라의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2004년 2380시간으로 회원국 평균인 1701시간보다 679시간 길고,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네덜란드(1312시간)에 견줘서는 1068시간이나 긴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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