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담배, 내수 줄어도 수출 휘파람
케이티엔지(KT&G)가 국내 담배 판매 감소에 대한 대안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수출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케이티엔지는 9일 “지난해 세계 40여개국에 312억개비, 3억5150만달러(약 3400억원)어치 담배를 수출했다”며 “2005년에 견줘 수량은 9.5%, 금액은 32.2%가 늘었다”고 밝혔다. 케이티엔지는 1999년 담배를 첫 수출했는데, 7년 사이 물량 기준으로는 12배(26억→312억개비), 금액은 25배(1400만달러→3억5150만달러) 증가했다. 케이티앤지는 1999년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에 담배를 처음 수출한 데 이어, 2000년부터는 수출 지역을 미국·중국·러시아·동남아시아 등으로 넓혀나갔다. 케이티엔지는 올해 수출 목표를 수량은 18% 늘어난 367억개비, 금액은 28% 증가한 4억5천만달러로 잡았다.
반면 케이티엔지의 국내 담배 판매 물량은 지난 2003년 744억개비에서 2005년 601억개비로 23.8% 급감했다. 금연 바람이 확산된데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외국 담배 판매가 늘어난 탓이다. 다만 고가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매출액은 같은 기간 2조1800억원에서 2조2100억원으로 소폭(1.4%)이나마 증가했다. 새해 들어서도 금연자들이 잇따르면서 담배 판매량은 줄고 있다. 편의점 지에스(GS)25 집계를 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전체 점포의 담배 판매량이 그 전주와 견줘 7.2% 줄었다. 금연초 판매량은 2배 가량 증가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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