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고위직·전문직 분야 성별 취업자 수 증감
의사·교수등 전문 관리직 신규 취업자의 70% 차지
상용 근로 취업자도 62% 전체 규모론 남성에 뒤져
상용 근로 취업자도 62% 전체 규모론 남성에 뒤져
지난해 취업자 통계
소득이 높고 고용이 안정적인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에 ‘여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예비 판·검사 가운데 여성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데 이어, 전문·기술·행정 관리자 분야에서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 10개 중 7개를 여성이 차지했다. 또 근로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 부문에서 늘어난 일자리의 60%도 여성에게 돌아갔다. 새로 취업한 여성들이 일자리의 양과 질 모두에서 남성을 압도한 것이다.
22일 통계청의 ‘직업·성별 취업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수는 2315만1천명으로 2005년보다 29만5천명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여성은 18만명으로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의 61%를 차지했다. 남성은 11만4천명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성 신규 취업자수가 남성을 앞지르는 현상은 지난 2004년 이후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직업별로 보면 전문·기술·행정관리자가 지난해 보다 22만2천명 늘었는데, 여성이 15만4천명(69.4%)을 차지해 남성(6만8천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전문·기술·행정관리자의 성별 취업자 증가율도 여성이 9.2%로 남성(2.2%)의 4배를 넘었다. 전문·기술 행정관리자에는 △의회의원·고위임직원·관리자 △전문가 △기술공·준전문가가 포함되며 이들 3개 직업군은 통계청이 분류하는 10개 직업 중 소득수준이 높은 그룹에 속한다.
구체적으로는, 의회의원·고위임직원·관리자는 지난해 3천명이 줄었지만, 여성은 오히려 2천명이 늘었다. 의사·변호사·회계사·약사·대학교수 등이 포함되는 전문가 분야에서도 늘어난 일자리 11만개 중 여성이 6만개(54.5%)를 차지했다. 의료장비·컴퓨터 기술자 등이 속하는 준전문가·기술공 분야에서는 새 일자리 11만5천개 중 81%인 9만3천개가 여성에게 돌아갔다.
고용 안정성도 여성 신규 취업자가 남성을 능가했다. 지난해 임금근로자는 36만5천명이 늘었고, 이 가운데 남성이 18만4천명으로 여성보다 2천명이 많았다. 하지만 정규직이라고 할 수 있는 상용근로자(28만7천명 증가)는 여성이 17만8천명 늘어 남성(10만9천명)보다 6만9천명이나 많았다. 반면 고용이 불안정한 일용근로자는 남성이 2만2천명 늘어난데 비해 여성은 3만1천명이 줄었다.
그러나 신규가 아닌 취업시장 전체 규모에서는 여성이 남성에 훨씬 못 미친다. 지난해 전문·기술·행정관리자 분야의 남성 종사자는 317만4천명으로 여성(182만3천명)보다 1.7배 많았다. 여성의 고용률도 48.8%로 남성(71.3%)과 차이가 많았다.
전신애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학력 여성 증가 등으로 취업시장에서 여성의 약진이 몇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여성의 고용률이 남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갈 때까지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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