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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소득 늘어봤자 집값 부담에 ‘헉헉’

등록 2007-02-06 20:16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과 소비 동향
도시근로자 가구의 소득과 소비 동향
작년 도시가구 소득 2003년이후 증가 폭 최대
보유세·대출 이자등 늘어나 소비 회복 ‘발목’

지난해 도시 근로자(월급쟁이)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이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집값 급등으로 주택 관련 비용과 보유세 등이 증가해 소비는 소득만큼 늘어나지 못했다. 집값 불안이 소비의 본격적인 회복을 가로막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월급쟁이 소득 증가율 회복 추세=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06년 연간 가계수지동향’을 보면, 지난해 도시 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344만원으로 2005년 325만원에 견줘 5.9% 증가했다. 도시 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 소득 증가율은 2004년 5.9%에서 2005년에는 4.4%로 크게 떨어졌는데, 지난해 5.9%로 확대된 것이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도시 근로자 가구 실질소득 증가율은 3.6%(2005년 1.6%)였다.

이근태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소득 증가율이 2005년에 비해 확대됐지만, 실질 증가율(3.6%)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5%에 못미쳐 크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집값 급등이 소비 지출 막아=도시 근로자 가구의 지난해 월 평균 소비 지출은 222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소득 증가 폭 5.9%에 견줘 1.5%포인트나 낮다. 소득 대비 실질적인 소비 정도를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소비지출÷처분가능소득×100)도 74.5%로 2005년보다 되레 0.5%포인트 줄었다. 소득이 증가한 만큼 소비가 늘어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소비 부진은 집값 급등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김이태 재정경제부 복지경제과장은 “집값이 오르면서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가 많이 늘어난 탓에, 처분 가능소득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재산세는 2005년보다 18.2%가 늘었다. 그 결과 도시 근로자 가구가 지난해 낸 전체 세금은 13.4% 늘어 최근 5년 새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또 집값 급등으로 말미암은 주택 구입비 상승, 전세금 인상, 주택담보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 부담 등도 소비 증가를 가로막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소비 지출의 개별 항목 가운데 주거비(월세+집 수선비)가 13.3%나 늘어 2005년에 비해 증가율이 두배나 됐다. 반면 식료품(1.6%) 가구가사(7.0%) 의류신발(4.9%) 보건의료(3.8%) 교육(3.3%) 교양오락(2.9%) 등 대다수 항목은 2005년보다 증가율이 줄었다.

공적연금(7.2%)과 사회보험(10.2%)도 2005년보다 증가 폭이 늘어 소비에 찬물을 끼얹었다.

1분기 소비지수 소폭 상승


올해는 소비 회복되려나=삼성경제연구소가 이날 공개한 올 1분기 소비자 태도지수는 44.6으로 전분기보다 0.3 상승했다. 이는 4분기 만에 상승 반전한 것이지만, 아직도 기준치(50)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소비와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더 많다는 뜻이고, 50 이하면 그 반대다. 정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유가 안정과 미국 경제의 연착륙, 북한 핵 리스크 해소 기미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조금 개선됐다”고 말했다.

또 ‘지금이 집을 살 때인가’를 물은 주택 구입 태도지수(34.3)가 전분기보다 10.5나 하락했다. 정형민 수석연구원은 “각종 부동산 대출규제 확대와 투기 억제책의 영향으로 주택구입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수헌 김회승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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