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차관
“국민을 보다 자유롭게 하고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발전의 요체인 만큼,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획일적 규제로 해결하려고 들기 전에 자율·자치·분권의 방식으로 해결할 길이 없는가를 꼭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자는 작은 문제를 모아 크게 만드는 길이고, 후자는 큰 문제를 나누어 작은 문제로 만들 수 있는 길입니다.”
7일 32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우리금융지주 회장 공모에 나선 박병원(55)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퇴임의 변’에서 후배 공무원들에게 남긴 당부다. 박 차관은 또 사표를 낸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주택시장처럼 시장이 제 역할을 못한다면 공공부문이 일정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채수열 국세심판원장과 유재한 정책홍보관리실장, 조성익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등 재경부 1급 3명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은 8일 예정된 차관 인사 뒤 있을 후속 인사에서 재경부의 인사 적체가 해소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사퇴한다고 밝혔다. 유 실장은 주택금융공사 사장직에 공모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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