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 기술협의가 열린 경기 안양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들머리에서 7일 오전 한국한우협회 회원들과 축산 농민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검역 규제 완화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 협의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1~3차 수입분을 모두 뼛조각 검출을 이유로 반송·폐기하자, 미국 정부가 요청해 열렸다. 안양/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한-미 쇠고기 기술협의 시작
박해상 농림부 차관은 7일 한-미 쇠고기 검역 기술협의와 관련해 “대원칙인 ‘뼈 없는 살코기’는 어떻게든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그러나 “다만 뼛조각이 나왔을 때의 처리 문제, 기술적 문제는 협의할 수 있으며 일단 미국 쪽이 내놓는 의제를 봐야 한다”고 말해 합의 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뼛조각이 발견된 상자만을 반송·폐기하는 방안의 채택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것을 포함해 여러 방법이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두 나라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경기 안양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쇠고기 검역 기술협의를 시작했다. 첫날 협의에서 미국 쪽은 허용 가능한 뼛조각의 구체적 크기를 규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식육이물 검출기(엑스선 검출기)를 통한 ‘전수검사’ 방식과 뼈가 발견된 부위나 상자만이 아니라 해당 수입 물량 전체를 반송 또는 폐기하는 조처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협의에 우리 쪽에서는 이상길 농림부 축산국장을 비롯해 농림부 가축방역과장 및 통상협력과장, 검역원 검역검사과장 등 6명의 검역 전문가가 참석했다. 미국 대표단은 찰스 램버트 농무부 차관보와 캐슬린 인라이트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보 등 2명의 공동 수석대표와 식품안전청(FSIS) 동식물검역소(APHIS) 소속 수의사, 농무부 국제경제학자 등 5명으로 구성됐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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