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과 부동산·금융자산의 지니계수
남상호 한국은행 실장 “자산 격차가 소득 차이보다 커”
| |
남상호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사회경제연구실장은 13일 발표한 ‘우리나라 가구의 자산 분포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논문에서 한국 노동패널 자료를 이용해 1999~2004년 가계의 자산 분배 구조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 실장은 금융 자산과 부동산 자산의 합을 총자산으로 정의하고, 여기서 금융 부채를 제외해 순자산을 구했다. 분석 결과, 자산 분배 구조는 소득 분배 구조보다 더 불평등하며, 계층간 자산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의 불평등 정도를 측정한 총자산 지니계수는 1999년 0.586에서 2004년 0.638로 높아졌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것을 나타내며, 통상 0.4를 넘으면 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총소득 지니계수도 1999년 0.414에서 2004년 0.429로 높아지기는 했지만, 자산 불평등보다 불평등 정도나 악화 속도가 낮았다. 자산별로는 금융 자산의 불평등 정도가 부동산 자산보다 높았다. 부동산 자산 지니계수는 1999년 0.612에서 2004년 0.651로 상승했고, 금융 자산 지니계수는 같은 기간 0.755에서 0.820으로 올라갔다. 순자산 지니계수는 0.678에서 0.706으로 높아졌다. 또 우리나라 가계는 2002년의 경우 부동산 자산을 금융 자산보다 평균 4배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 실장은 “빈곤 가구들이 자산을 축적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