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65살 이상 인구 비중 추이
65살 이상 인구 30% 넘어…농촌 고령화율도 평균 18.6%
전라북도 임실군은 우리나라에서 65살 이상 노인이 가장 많다. 2005년 전체 인구 2만5682명 중 무려 8671명이 65살 이상의 노인이었다. 65살 이상 인구 비율을 말하는 고령화율이 33.8%에 이른다. 5년 전인 2000년과 비교하면, 젊은이들이 도시로 빠져나가 전체 인구는 5만명이나 줄었지만 65살 이상 노인은 되레 1천명 가량 늘었다. 고령화율도 2000년 24.7%에서 5년 사이 10%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임실군처럼 고령화율이 30%를 넘는 농촌은 2005년 현재 경북 의성군, 경남 의령군, 전남 고흥군 등 전국에 14개 군이나 된다. 2005년 기준 우리나라 농촌의 평균 고령화율은 18.6%다. 또 도시를 포함한 전국 평균 고령화율은 9.1%다.
농촌 가운데서도 농사를 짓지 않는 가구를 제외한 농가 인구의 고령화는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6년 농·어업 기본 통계 조사 결과’를 보면, 2006년 12월1일 현재 전체 농가 인구 중 65살 이상의 비중은 30.8%로 사상 처음 30%선을 넘어섰다. 2005년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농가 인구 중 65살 이상 비중은 1993년 15%로 이미 ‘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1999년에는 21.1%로 ‘초고령 사회’의 문턱을 넘었다. 65살 이상 인구가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농가는 ‘초초고령 사회’를 맞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 농가 수는 124만5천가구로 2005년 말보다 2.2%(2만8천가구) 줄었다. 또 농가 인구도 330만4천명으로 같은 기간 3.8%(12만9천명) 감소했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8%로 0.3%포인트 낮아졌다.
농가 30대의 미혼 비율은 2005년 말보다 0.5%포인트 감소했는데, 여전히 34.9%나 된다. 셋 중 한명꼴로 미혼인 것이다. 전국 30대 미혼 비율(21.6%)과 견줘 1.6배 정도 된다.
농가 가운데서는 축산농가가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5천만원 이상 매출을 올린 농가 중 축산을 위주로 하는 농가 비율이 30.6%로 가장 높았고, 채소(24.0%)와 논벼(19.3%)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어가 인구는 21만1610명으로 2005년 말보다 4.3%(9522명) 줄었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4%로 0.1%포인트 감소했다. 어가 인구 중 65살 이상 비중은 1.4%포인트 늘어난 20.2%로, 어가도 초고령 사회에 들어섰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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