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만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가운데)과 4개 지부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오늘 박병원 회장후보 발표될 듯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4개 지부 노조가 행장 선임과 관련해 5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낙하산 및 부도덕한 인사’의 퇴진을 요구했다. 특히 지주회사 회장 및 행장 선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은행 노조는 “우리은행 출신 후보를 배제한 채 은행 경험이 없는 관료 출신 인사들을 임명한다면 오는 26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우리·기업·경남·전북은행 지부와 금융노조가 함께 참석했다. 마호웅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시장에서 검증된 우리은행 출신 후보들을 무시한 채 낙하산 인사가 내정된다면 새 정권 탄생 이후로도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기업 노조위원장은 “코드인사의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사를 임명한다면, 노조가 나서서 은행장이 선임된 뒤에도 추천후보의 전문성과 능력, 도덕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는 6일 회장 후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추천위 관계자는 “7일 열리는 이사회에 앞서 6일 오전 추천위 모임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회장에는 지난 2일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취업 승인을 받은 박병원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금융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우리은행장에는 박해춘 전 엘지카드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청와대 쪽은 회장과 행장이 모두 외부인으로 채워질 경우 낙하산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장의 경우 애초 장병구 수협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일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에서 결정을 짓지 못했다. 현재 장 대표와 강권석 현 행장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주 안으로 기업은행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