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에 250억원 스톡옵션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과 검찰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일부 사외이사들을 유임시켰다.
외환은행은 8일 이사회를 열어 웨커 현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웨커 행장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재매각 작업을 시작한 2005년 행장으로 부임했다.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직후 행장을 역임한 로버트 팰런 현 이사회 의장은 퇴진했지만, 검찰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엘리스 쇼트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 아·태지역 법률고문은 사외이사로 유임됐다.
쇼트 부회장과 톰슨 법률고문의 유임은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과 외환카드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법원이 최종 판결을 하기 전이라도 외환은행 매각을 강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외환은행은 웨커 행장(30만주)과 장명기 수석부행장(17만주), 롤레이 부행장(16만주), 김형민 부행장(16만주), 서충석 부행장(15만주) 등 임원 및 본부장 28명에게 172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1만3900원이며, 9일 종가(1만4800원)로 환산하면 전체 금액이 15억4800만원에 이른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은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지만 검찰에 의해 기소된 사람들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 것은 은행 고객과 투자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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