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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중소기업, 생존 열쇠 컨설팅으로 찾는다

등록 2007-03-14 18:50수정 2007-03-14 23:16

성문전자 임직원들이 14일 기업은행 컨설팅 보고를 듣고 있다.(위) 기업은행 컨설턴트들이 자료를 쌓아놓고 경영 컨설팅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성문전자 임직원들이 14일 기업은행 컨설팅 보고를 듣고 있다.(위) 기업은행 컨설턴트들이 자료를 쌓아놓고 경영 컨설팅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 컨설팅 비용 저렴…지속적 사후관리는 아쉬워
“중국의 저가제품에 밀리고 있습니다. 품질격차 수준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뭘 먹고 살아갈지 고민해야 합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들어가는 슈퍼콘덴서 사업 같은 블루오션을 찾아야 합니다….”

14일 경기 평택에 자리 잡은 성문전자 2층 대회의실. 노학진 기업은행 선임 컨설턴트는 이 회사 경영진과 사원 50여명 앞에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 임원들과 직원들은 수첩에 빼곡히 메모를 하거나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은 이 회사가 7주 동안 기업은행에서 받아온 컨설팅 결과를 발표한 날이다.

성문전자 상담원 7주 상주
임직원들과 워크숍 열고 조직문화·경영전략 토론

전자부품 콘덴서에 들어가는 필름을 생산하는 성문전자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그렇듯 창업자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체제를 유지해 왔다. 직원들도 스스로 의견 개진을 하지 않았다. 주력 제품은 값싼 중국제품에 야금야금 시장을 잃어가고 있었다. 신규 사업을 개척해야 한다는 말은 많았지만 아무도 손을 대지 못했다.

고심 끝에 올해 초 이 회사는 주거래 은행인 기업은행에 컨설팅을 의뢰했고, 이때부터 은행 컨설턴트 3명이 회사에 상주하면서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3주 동안 성문전자 임원과 팀장 등 14명이 3팀으로 나눠 3차례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서의 토론과 발표를 통해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찾았다.

은행의 중소기업 컨설팅
비용 싸고 새 활로 제시
지속적 사후관리 아쉬움

나머지 4주 동안 회사 임직원과 컨설턴트들은 머리를 짜내 생존의 키워드들을 찾았다. 의사결정 권한을 단계적으로 부분장과 팀장으로 넘기도록 했다. 직원들이 스스로 책임지는 구조로 만들어 일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높이도록 한 것이다. 중소기업에서 흔히 보이는 영웅형 리더십에서 벗어나 직원의 기를 살리고 활기찬 조직문화로 만들어 나가는 슈퍼 리더형 모델도 제안됐다.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전략도 세웠다. 성문전자 신준섭 총괄전무는 “컨설턴트들이 예리하게 맥을 잘 짚었다”며 “경영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은행별 중소기업 컨설팅 서비스 현황
은행별 중소기업 컨설팅 서비스 현황
중소기업 경영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지만, 경영자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 여의치 않는 경우가 많다. 이 틈새를 파고든 것이 은행들의 중소기업 컨설팅이다.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이 강점이다. 성문전자의 7주 컨설팅 비용은 약 900만원이었다. 컨설턴트 인건비에 견줘 보면 비싸지 않은 금액이라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는 지난해 우리은행한테서 사업팀 통합과 일부 매장 폐쇄 등 컨설팅을 받고 이를 받아들였다. 최근 한 대형 은행의 컨설팅 창구에는 중소기업 창업자가 찾아와 “기업을 아들에게 물려주려 했지만 아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전문경영인제 도입 컨설팅을 의뢰하기도 했다.

다만 컨설팅 사후관리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컨설팅한 99개 중소기업에 대해 물어봤더니, 컨설팅에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 24개 기업이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들었다. 컨설팅을 받은 중소기업의 매출규모는 50억 이하가 44%로 가장 많았고 50억~100억(24%), 100억~200억(13%), 200억 이상(19%) 차례였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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