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지난주 세계 경제의 이목이 ‘OPEC’에 집중됐다면, 이번주엔 ‘FRB’로 쏠리고 있다.
석유수출구기구(OPEC)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정기총회를 열어 산유량을 하루 100만 배럴씩 늘리기로 결정했지만, 증산 결정이 국제 유가의 급등세를 제어하는 데는 역부족인 것 같다. 18일에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전날보다 배럴당 0.59달러 오른 56.92달러로 57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는 22일(한국시각으로는 23일 새벽)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6월 이후 6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올려온 ‘점진적’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에선 최근 국제 유가 급등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 폭이 0.5%포인트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으나,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오히려 관심의 초점은 금리 결정 뒤 발표될 성명서 내용인데, 만약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 그동안 사용해 온 ‘점진적’이란 단어를 삭제하고 공격적인 표현을 쓸 경우 우리나라 증시를 포함한 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이번주 나오는 경제지표들 가운데서는 통계청이 22일 발표하는 ‘2월 고용 동향’이 관심을 모은다. 통상 2월은 졸업생들로 구직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건설업과 농림어업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계절적 특성 때문에, 고용 지표가 1년 중 가장 나쁘게 나온다.
한국은행은 22일 ‘2004년 국민총생산(GDP)’을 발표하는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5%에 조금 못미치는 4.8%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한은이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을 반영해 지난해 말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4.0%를 수정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안재승 기자 js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