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런 바티아(오른쪽) 한-미 자유무역협정 통상장관급 협상 대표 일행이 25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입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공항/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반대 47.5% 〉찬성 40.5%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 의견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리서치 플러스’에 의뢰해 24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 한-미 에프티에이를 ‘반대한다’는 의견이 47.5%로, ‘찬성’ 의견(40.5%)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3일 〈한겨레〉의 같은 조사에서 찬성(44.9%)과 반대(44.6%)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에 비하면, 달라진 현상이다.
한-미 에프티에이 찬성 응답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다음 정권에서 마무리하더라도 신중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67.0%로, ‘계획대로 올해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28.3%)는 의견보다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찬성 의견(51.6%)이 반대(39.9%)보다 더 높았고 나머지 지역에선 모두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 지지층은 찬성 의견이 45.8%로 반대 의견(44.2%)을 약간 웃돌았고, 비한나라당 층에선 반대 의견이 훨씬 높아(반대 50.9%, 찬성 35.0%) 대조를 보였다.
‘한-미 에프티에이에서 양국 국가이익이 균형있게 조정되고 있는가’라는 물음엔, ‘미국에 유리하게 조정되고 있다’는 대답이 75.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균형있게 조정되고 있다’는 의견은 11.5%였고, ‘한국에 유리하게 조정되고 있다’는 의견은 1.5%에 불과했다.
한-미 에프티에이가 시행되더라도 자신의 경제여건과 생활은 ‘지금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48.3%로 가장 많았고,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29.3%,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3.5%였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