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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농업부문이 최대 분수령…정상통화 뒤에도 팽팽

등록 2007-03-31 02:57

협상장 종일 긴장감
최종 통상장관급 회담 마지막날인 30일 서울 하얏트 호텔은 하루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분주하게 움직인 두 나라 협상 관계자들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호텔 곳곳에는 내외신 취재기자들과 정부 각 부처 공무원들이 서성이며 협상장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통상장관급 회담에서는 좀처럼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혜민 외교통상부 한미에프티에이 기획단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깜짝 브리핑’을 자청해 ‘협상 결과가 벌써 나오나’ 하는 기대를 갖게 했다. 그러나 이 단장은 두 마디만 하고 바로 협상장 안으로 사라졌다. “한-미 에프티에이 협상은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협상은 진행 중이며 양쪽이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협상 경험이 많은 한 외교부 관계자는 “시한에 쫓길수록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마련인데, 일부 언론에서 너무 타결 쪽으로 앞서간다는 판단을 내리고 상황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이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협상단에서도 시시각각 협상 진행상황과 분위기를 전하는 국내 언론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오후 들어 일부 언론에서 “미국이 협상시한 연장을 요구했다”는 긴급뉴스를 내보내자, 미 협상단에서 즉각 반응이 나왔다. 스티브 노튼 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이 예정에도 없이 기자실로 찾아와 “미국은 협상 시한 연장 요구한 바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며 곧바로 사라졌다. 이처럼 미국 협상단은 ‘시한이 다가올수록 더 초조해질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협상장 주변에서는 미국 행정부의 무역촉진권한(TPA)에 따른 협상 시한이 정확하게 언제인가를 놓고 한때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양국 정부가 협상시한을 31일 오전 7시(미국시간 3월30일 오후 6시)로 잡고 있는 것은 티피에이 종료시점을 역계산한 결과다. 의회가 협상 권한을 행정부에게 위임해 신속한 통상협상이 이뤄질 수 있게 해주는 이 제도는 대통령이 협정문에 서명하기 이전 90일 전에 의회에 체결의향서를 보내야 한다. 티피에이는 올해 7월1일 종료된다. 여기서 90일 이전은 원래 3월31일 자정이지만, 이날이 미국 현지에서 토요일이기 때문에 의회 근무 종료시간인 3월30일 오후 6시(한국시간 3월31일 오전 7시)로 협상 시한을 결정한 것이다.

○…마지막날에도 농업 부분에서는 고위급 회담이 열려, 협상 타결의 최대 분수령임을 입증했다. 양쪽은 이날도 의견 접근 없이 팽팽하게 맞섰다. 농업부문 우리 쪽 수석대표인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은 오전 협상을 마친 뒤 “관세철폐 이행 기간을 둘러싸고 양쪽의 의견 차이가 너무 크다”며 “전날 양국 정상 전화 통화 이후에도 미국 쪽의 협상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 통상정책관은 “쇠고기 위생검역 문제는 고위급 회담에서 거론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여, 뼈 있는 쇠고기 수입 문제는 더 높은 지위에서 논의가 이루졌음을 짐작하게 했다.

송창석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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