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무디스, FTA 영향 관찰”
허경욱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9일 “지난해 4월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의 등급 전망을 상향조정했다”며 “보통 전망 조정 뒤 1년에서 1년 반 안에 신용등급을 조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4~5월에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국장은 이날 <한국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에 굉장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2002년 이후 한국의 신용등급을 ‘A3’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신용등급 전망만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A3는 외환위기 이전의 ‘A1’과 견줘 2단계 낮은 것이다.
허 국장은 “기본적으로 에프티에이가 체결되면 경제 시스템이 선진화되고, 또 당장 교역과 투자 확대, 생산성 향상 등 여러가지 긍정적 효과가 있다”며 “무디스사도 한-미 에프티에이 타결 이후 우리 경제의 중장기 성장 잠재력 확충에 대한 긍정적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가려면 재정 전망이 양호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야 한다는 무디스의 지적에 대해, 허 국장은 “우리나라의 재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서 훨씬 양호하다”며 “다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인 만큼, 정상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는 충분한 확신만 주어지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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