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 천마
[내고장 명품] 전북 무주 천마
반딧불이와 휴양레저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북 무주군이 청정이미지를 바탕으로 천마를 대규모 재배해 명품으로 만들고 있다.
천마는 난초과에 속하는 식물로, 잎과 잔뿌리가 없어 버섯균사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 성장한다. 특히 천마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바로 죽기 때문에 100%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다.
일반 마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천마는 전국 재배량의 61%가 무주에서 생산된다. 환과 천마즙, 진액으로 가공하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 및 두통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져 민간요법으로도 사용해 왔다.
무주군 안성면에서는 5㏊ 가량 천마 대규모 단지를 만날 수 있다. 이곳 작목반은 1993년부터 농민 135명이 스스로 출자해 천마 시범포를 설치하고 가공공장을 만들어 2년 뒤 천마 재배에 성공했다.
연간 150여t을 생산해 약 15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전체 천마 생산량 중에서 50t은 생육 그대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즙·환·가루 등으로 포장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무주군은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앞으로 안성면 일대 10㏊ 지역에 천마재배단지를 조성해 고부가가치의 대체작목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조규식(52) 안성천마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현지 작목반 농민들끼리 운영하는 공장은 전국에서도 드물다”며 “가공공장을 추가로 확충해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천마차, 천마과자 등 제품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일본·중국·대만 등 동북아시아에서만 자생하는 희귀한 식물인 천마는 서늘하고 습도가 적당한 기후에다, 해발 600~800m 정도의 고산지대의 기후에서 배수가 잘되며 농약에 오염되지 않는 토지여야만 생육이 가능한 천연자연 작물이다. 무주 안성지역은 소백산맥 덕유산 자락이어서 산간 고랭지로서 예부터 천마가 자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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