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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농협 ‘부자 마케팅’

등록 2007-04-17 20:23

농협의 부자 마케팅
농협의 부자 마케팅
서울 강남에 PB센터 1호점
농협중앙회가 17일 서울 강남 포스코빌딩에 프라이빗뱅킹(PB) 센터 1호점을 열고 거액 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서비스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이날 농협은 프라이빗뱅킹 고객을 왕도로 모시겠다는 뜻을 담은 ‘로열 로드’(‘국왕이 가는 길’이란 뜻)라는 브랜드 로고도 선보였다. 농협은 지금까지 ‘부자 마케팅’과 관련해서는 영업점에 프라이빗뱅킹 룸을 두는 방식으로 제한적인 영업을 해왔다.

농협은 올해 서울 압구정동·여의도, 분당, 부산 해운대 등에 피비 센터를 추가로 신설하고 현재 102개인 피비 룸도 120개로 늘릴 예정이다.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의 고객이 주요 대상이다.

하지만 농협이 농민이 아닌 부자를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서비스 사업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농협의 한 직원은 “농협이 피비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에 대해 농민들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강진 도암면에서 농사를 짓는 김창수(36)씨는 “농협이 농민을 대상으로 장사를 해 돈을 벌어 놓고 농민을 위한 서비스는 하지 않고 엉뚱한 데 서비스를 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으로 농촌이 다 죽게 됐는데 농협이 도시의 잘 사는 부자를 위한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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