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커스 상원 재무위원장, 노 대통령에 편지
미국의 쇠고기 산지인 몬태나주의 맥스 보커스 상원의원(민주)은 이번주 노무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상원 동의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정 비준의 상원 주무위원회인 재무위원회 위원장인 보커스 의원은 25일 공개한 편지에서 “육우의 연령에 관계없이 뼈 있는 쇠고기를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 시장에 흘러들어가지 않는 한” 상원 재무위원회는 자유무역협정 법안을 처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 지지는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출에 대한 비과학적 금지 조처를 철폐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과 보험사, 제약업계를 포함하는 미국 재계 지도자들은 이날 보커스 의원 등 의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인준을 촉구했다. 미 상공회의소 산하 조직인 한미경제위원회 미국 쪽 위원장인 씨티그룹의 윌리엄 로즈 수석부회장과 마이런 브릴리언트 상의 부회장, 에이스·캐터필러·머크의 최고경영자 등은 이 편지에서 쇠고기가 여전히 두 나라 무역의 주요 걸림돌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이들은 이 협정이 “대한 수출의 주요 장애들을 대부분 제거하는 내용”이라며 “양국 모두에 경제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전략적 관계 증진에도 도움이 되며, 미국의 노동자와 기업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와 농업 등 일부 업계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계를 대변하는 전미제조업협회(NAM)는 “타결 내용을 좀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