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잔뜩 움츠렸던 실물 경기도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하지만 뚜렷한 회복세를 점치기엔 아직 이르다.
27일 통계청의 ‘3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났다. 1분기 전체 증가율은 3.3%로 조금 더 높았다.
무엇보다 내수 쪽 분위기가 좋았다. 3월 중 소비자 판매는 지난해보다 7.3% 늘어나 설 연휴가 낀 2월(12.1%)보다는 낮아졌지만 산업생산 증가율을 훨씬 웃돌았다.
1분기 전체로도 소비자 판매 증가율은 7.2%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5.3%)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분기 기준으로 소비자 판매 증가율이 7%를 넘어선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소비재 가운데서도 내구재 판매는 17%나 증가했고, 승용차 판매 증가율도 9.8%나 됐다.
하지만 실물 경기의 전반적인 부진은 계속돼 이른 시일 안에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임을 예고했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가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3월 중 4.9%로 2월에 이어 제자리 걸음을 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월보다 오히려 0.3포인트 떨어졌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경기 흐름의 방향이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진 않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경기 회복세가 좀 더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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