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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의류업체 중국가는 길 돌부리 걸릴라 ‘돌고 돌아’

등록 2007-05-01 19:37

국내 의류산업의 대중국 직접투자 현황
국내 의류산업의 대중국 직접투자 현황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의류업체들이 중국 현지 의류회사나 유통업체와의 분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의류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할 때는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공장을 세워, 상품개발에서부터 판매까지 독자적으로 맡는 방식이 주류였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라이선스 계약과 합자회사 설립 등 투자 위험을 줄이는 방식으로 바뀌는 추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집계로는, 2007년 3월 현재 중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의류 브랜드는 100여곳에 이른다.

독자진출했다가 ‘쓴맛’ 현지업체와 협력추세
문화 비슷한 ‘황금시장’ 변화 적응·현지화 관건

조심스러운 의류업체들=지난 2002년부터 상하이에 판매법인을 설립해 골프웨어 브랜드 ‘잭 니클라우스’를 직접 팔아온 에프엔시(FnC)코오롱의 자회사 코오롱패션은 최근 중국 의류업체인 샨샨그룹과 합자회사 설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1989년 설립된 샨샨그룹은 중국 전역에 37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에프엔시코오롱은 새 합자회사를 통해 여성 브랜드 ‘쿠아’도 중국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엘지패션은 지난달 첫 국외시장 진출지로 중국을 선정하면서 중국 의류업체인 빠오시냐오 그룹과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빠오시냐오 그룹 역시 중국 전역에 매장 600여곳을 두고 있다. 에이션패션도 지난달 캐주얼 브랜드 ‘폴햄’을 중국 화신그룹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중국에 처음 진출시켰다.

쉽지 않은 중국 시장=업체들은 중국 시장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 이런 방식의 중국진출을 선택하고 있다. 에프엔시코오롱의 강병주 차장은 “중국 진출 업체의 95%는 독자로 진출해왔고, 합작이나 합자회사도 간혹 있었으나 성공 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중국 사업에서 관건은 현지화인데 그전에는 독자 진출이 당연시됐다 실패를 하니깐, 파트너를 찾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독자 브랜드를 가져가 현지에서 영업을 해보니 인맥으로 얽혀있는 유통망을 뚫기 어려워 한계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구본걸 엘지패션 사장도 “중국 진출을 위해 약 6개월동안 모든 상권을 검토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직접 (진출)해서는 상당히 제한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라이선스 계약으로 돌아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지화와 철저한 준비가 관건=의류업체들에게 중국 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와 문화가 비슷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국내 의류업체들로서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그러나 산업연구원의 박훈 박사는 “중국에 나가 있는 의류업체들(의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특히 중소기업들은 생각했던 것만큼 좋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엘지패션과 손을 잡은 빠오시냐오 그룹 우즈저 회장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중국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며 “미래 의류 (시장 공략의 관건은) 문화와 생활방식임을 고려할 때, 문화의 유사성은 브랜드 진입때 매우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은 한국처럼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다”며 “몇년 소홀히 하면 완전히 다른 시장이 되는 곳이 중국이므로 그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고 조언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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