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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장·노년층, 정보화의 암흑지대

등록 2007-05-08 19:18수정 2007-05-08 22:49

장노년층 정보소외
장노년층 정보소외
10명중 8명이 인터넷 ‘접근불가’…방법도 모르고 필요성도 못느끼고
올해 73살인 염해철 할아버지는 매주 세차례 서울 이화여대 종합사회복지관을 드나든다. 병원에선 반대한다. 암치료 중이기 때문이다. “막을 수가 없나봐요. 여기 수업 활동이 재밌으니까요.” 자원봉사자 최기영(45)씨의 말이다. 이들 수업엔 전문 강사가 없다. 18명 또래 ‘학생’(65살 이상)끼리 도움을 주고받아 컴퓨터 이용방법을 익히고, 컴퓨터 방문교육 등 자원봉사까지 한다. 최씨는 “막연히 배우기만 하면 써먹을 데도 없고 했는데,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와 연계해 자신들의 가치를 발견한다”며 “자연스레 인터넷도 적극 이용하면서 ‘대학이 따로 없다’며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곳에는 최고령 81살 학생까지, 낙오하는 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오혜인 복지관 담당자는 “2년전부터 일반 정보화 교육반을 수료한 분들이 공부를 더 하자며 독자적으로 운영중”이라며 “대기자가 밀려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간을 전국으로 넓히면 현실은 사뭇 다르다.

일반인의 절반수준…저소득·장애인과도 큰 격차
피시 지원보다 위치확인 등으로 동기부여 해줘야

계층별 질적 정보활용 수준
계층별 질적 정보활용 수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장노년층 725명과 장애인·저소득층 각각 1천명씩 면접조사를 했더니, 55살 이상 장노년층에서는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등 정보소외 현상이 심각했다고 8일 밝혔다. 일반 국민의 종합정보화 수준을 100으로 할 때, 장노년층의 정보화 수준은 47.9로 저소득층(73), 장애인층(73.9)과 큰 차이를 보였다. 조사 시점에서 ‘최근 한달내 인터넷 이용경험’을 물었을 때도, 장노년층의 이용률(18.2%)은 장애인(46.6%)과 저소득층(48.4%)에 견줘 훨씬 낮았다.

진흥원은 이런 정보 격차를 낳는 주된 사회적 요인으로 연령과 학력을 꼽았다. 특히 장애인·저소득층 안에서도 연령·학력이 정보화 수준을 결정짓는 최상위 변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컴퓨터 보유율은 장애인이 68.7%, 저소득층 57.7%, 장노년층 54.6% 등 비교적 고른 수준이었다. 조사를 맡은 이재웅 선임연구원은 “가족 단위로 컴퓨터가 보급됐기 때문”이라며 “이는 지금까지 정보화 접근도 개선에 초점을 맞춰온 정보격차 해소방안을, 양적·질적 정보활용도를 높이는 것으로 바꿔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장노년층은 접근도와 활용도간 괴리 또한 3대 취약계층 가운데 가장 컸다. 장노년층내 우선정책대상(일반 국민 정보화 수준의 80% 미만) 응답자들은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주원인을 ‘사용 방법 어려움’, ‘이용 필요성 부재’로 꼽았다. 그러면서 정보격차 해소 방안으로는 ‘유비쿼터스 생활 환경 조성 지원’(22%)을 ‘컴퓨터 지원’(21%)이나 ‘인터넷요금 할인’(20%), ‘정보화 전문교육’(9.5%)보다 앞세웠다. 이는 일반 교육을 넘어 동기 부여와 활용 가치를 개발해 제공하는 정보화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연구원은 “각 취약 계층 역시 맞춤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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