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들려주고, 자외선 재고, 색깔도 변하고…
국내 연구진이 섬유에 정보기술(IT)를 적용한 첨단 의류인 ‘똑똑한 옷’(스마트 의류)을 개발해 11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초소형 컴퓨터칩과 디지털 신호를 전달하는 특수직물선을 내장해 엠피3플레이어 기능을 하는 의류, 공기 중 습도와 오존지수·자외선 지수를 체크하는 스포츠 의류, 주변 기후를 측정할 수 있는 스키복 등이 공개됐다. 또 몸의 긴장 정도와 건강 상태를 센서를 통해 측정해주는 자동차 경주용복과 모터사이클복, 광섬유를 활용해 주변 환경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의류, 사전에 입력한 정보대로 색깔이 연속해서 바뀌는 의류 등도 선보였다.
스마트 의류 개발 사업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연세대학교 이주현 교수팀의 주도로 효성과 코오롱 등 13개 기업과 8개 대학·연구기관이 참가해 진행되고 있다.
사업 기간 동안 150억원의 정부 및 민간 자금이 투입된다. 연구팀은 질감과 촉감으로는 일반 직물과 다르지 않지만 디지털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전도성 섬유 재료와 직물신호선, 바이오 프로텍션(전자파 및 열 차단) 섬유 같은 고성능 섬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는 스마트 의류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08년 2억달러(약 1900억원)에서 오는 2014년 70억달러(약 6조5천억원)로 급성장해 미래 패션의 큰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미국과 유럽연합 등과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