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직 근로자 52.7% 5년새 4.8% 포인트 증가
외환위기 이후 급감했던 상용직 근로자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 채용을 크게 늘렸으나 노동생산성이 떨어지자, 다시 정규직 고용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4일 통계청은 지난 2월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직 근로자 비율이 52.7%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였던 2000년의 47.8%보다 4.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상용직 근로자란 고용계약 기간을 따로 정하지 않았거나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직원을 말한다.
상용직 근로자 비율은 2001년 49.1%, 2003년 50.4%, 2004년 51.2%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다만 외환위기 이전 7년 동안(1991~1997년)의 평균인 56.6%에는 아직 크게 못미친다.
상용직 근로자 비율이 높아진 데는 일용직 근로자의 감소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9년 17.9%까지 올라갔던 일용직 근로자 비율은 지난해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14.6%까지 낮아졌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마구잡이로 비정규직을 늘렸으나, 이들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다시 정규직 고용을 늘리는 움직임이 있다”며, “유행처럼 번졌던 비정규직 채용 확산의 거품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신애 통계청 사회통계과장도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고용이 줄지 않는 것을 보면, 이런 구조 변화는 민간기업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용직 비율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분야가 소득이 적은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 치우쳐 있는데다, 일주일에 18시간 미만 일하는 취업자 비율이 지난해부터 높아지고 있는 등 고용의 질이 개선되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2004년 사이 늘어난 140만명의 취업자 중 97.1%인 136만명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 몰려 있다. 지난 2월에도 대부분 업종에서 1년 전보다 취업자가 줄었으나,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34만8천명(5.5%)이나 늘었다. 사업서비스업이란 근로자 파견업 등을 말하며, 개인서비스업은 이미용·세탁·청소·학원 등 가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을 말한다.
또 일주일에 18시간 미만 일하는 취업자는 2003년 63만명(전체 취업자의 2.9%)에서 지난해 73만명(3.2%)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105만7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4.8%로 급증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또 일주일에 18시간 미만 일하는 취업자는 2003년 63만명(전체 취업자의 2.9%)에서 지난해 73만명(3.2%)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105만7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4.8%로 급증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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