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발전위해 헤지펀드 허용검토”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권오규 부총리 “부작용 대비할것”

정부가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 헤지펀드 허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권오규(사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영국 금융전문지 <유로머니>가 연 ‘한국자본시장 대회 2007’ 기조연설에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자산운용업 시장 기반이 공고해질 경우 헤지펀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헤지펀드는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금융기법의 발전을 촉진하는 등 우리 금융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이어 “헤지펀드를 허용할 경우 이들이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기적 성향과 유사한 투자전략을 가진 펀드들이 동시에 시장에 진입·이탈하는 군집거래의 특성으로 인해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며 “헤지펀드에 대한 합리적 규제방안 마련을 위한 국제적 논의에 적극 동참하는 등 헤지펀드 허용의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헤지펀드란 100명 미만의 투자자들로부터 사모 방식으로 돈을 모아 파트너십을 만든 뒤 조세회피 지역에 거점을 설치하고 차입·공매도 등을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면서 성과 수수료를 받는 펀드로,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파생금융상품을 조합하는 등 신금융기술을 바탕으로 한 상품을 운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국제금융시장을 교란시키는 주범으로도 지적받아 왔다.

한편, 권 부총리는 “고령화와 간접투자시대 도래에 대비해 펀드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고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하는 등 자산운용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