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순유입 인구 추이
전출자 4년새 2만명 증가…순유입 인구 매년 감소
‘집값 부담’ 경기·인천에서 천안·아산행 이동 많아
‘집값 부담’ 경기·인천에서 천안·아산행 이동 많아
수도권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순유입(전입-전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인구 이동 통계’를 보면, 올 1분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순유입된 인구는 3만7천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천명(16.5%) 줄었다.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004년 6만9천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수도권 순유입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들어오는 사람(전입자)은 별 변화가 없지만 나가는 사람(전출자)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전입자는 1분기 기준으로 2003년이나 올해 모두 18만명으로 변화가 없지만, 수도권 전출자는 같은 기간 12만3천명에서 14만3천명으로 16.3% 늘어났다. 수도권 전출자는 주로 충남과 강원으로 이동했다.
박경애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수도권 전출자의 28.7%가 충남(16.8%)과 강원(11.9%)으로 이동했다”며 “충남 천안·아산·서산시에 많이 들어선 새 아파트로, 경기·인천 쪽 사람들이 많이 옮겨갔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 살면서 집값 부담을 느낀 이들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인구 이동을 시·군·구별로 보면, 새 아파트가 들어선 경기 화성시(1만3344명)와 용인시(1만2018명), 서울 송파구(5778명) 차례로 순유입이 많았다. 화성시는 동탄 새도시 시범단지 아파트 입주로 수원·용인·오산시 인구가 많이 이동했다. 용인시는 동백지구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성남·수원·안양시 주민들이, 송파구는 잠실 4단지 재건축 아파트 입주 때문에 서울 강남·서초·광진구 인구가 많이 들어갔다. 수도권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빠져나간 곳은 경기 성남시(-6037명)와 의왕시(-3454명)였다.
또 16개 시·도별로 보면, 경기(3만1천명)·인천(5천명)·대전(2천명)에선 순유입 인구가 많았고, 부산(-8천명)·경북(-8천명)·전남(-7천명)에서 순유출이 많았다.
한편, 전국적으로 보면 취업 등 경제활동을 목적으로 한 인구 이동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전체 이동자 260만7천명 중 60%(156만여명)는 경제활동 때문에, 18%(46만여명)는 주택 때문에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이동자 257만8천명의 이동 사유는 경제활동 57%(146만여명), 주택 21%(54만여명)였다.
박경애 과장은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주택 관련 인구 이동자는 약간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을 비롯한 내수 경기가 살아나면서 취업 등 경제활동 관련 이동자가 조금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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