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소득 600만원 이상 고소득층 비중
[스냅 경제] 열에 한 집 꼴로 월 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에 100만원도 못 버는 가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고소득층이 느는 만큼 저소득층이 줄지 않아 부의 양극화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15일 통계청의 ‘가계수지 동향’을 보면, 올해 1분기 고소득층 가구(월 소득 600만원 이상)는 전체의 10.13%였다. 10%를 넘어서기는 통계가 작성된 2003년(4.53%) 이후 처음이다. 저소득층 가구(100만원 미만) 비중은 11.65%로, 2003년 14.03%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다.
고소득층이 늘고 저소득층은 줄어드니 고루 잘 살게 되는 듯 보이나, 살펴 보면 고소득층 증가 속도가 저소득층 감소 속도보다 훨씬 빨라 두 계층간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고소득층 가구 비중 증가율은 4년간 123.6%에 이르지만, 저소득층 가구 비중 감소율은 17.0%에 불과하다.
두 계층 가구의 월 평균 수지를 비교해보면, 고소득층은 월 평균 870만원을 벌어 580만원 쓰고 290만원씩 남기지만, 저소득층은 56만원을 벌어 112만원을 쓰는 바람에 56만원 적자를 내고 있다. 연간 3400여만원 흑자와 670여만원 적자로 엄청난 차이다.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것)을 봐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2003년 7.81배에서 7.75배, 8.22배, 8.36배로 높아져 올해는 8.40배까지 올라갔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