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반대 인도 주민들 이달 2번째
인도 동부 오리사주에 제철소 건설을 추진중인 포스코의 현지인 직원들이 제철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이달 들어 두번째로 감금됐다.
오리사주 부바네스와르의 누아가온 마을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각) 제철소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포스코의 인도인 직원 2명을 2시간 동안 억류했다가 풀어줬다고 인도 언론들이 보도했다. 포스코 직원들은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무료 진료 활동을 하다가 제철소에 반대 운동을 벌이는 수백명의 여성들에게 붙잡혔다. 주민들은 다시는 마을에 들어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직원들을 풀어줬다.
지난 11일에도 제철소 건설 부지를 매입하려고 오리사주 판타나 마을을 방문한 포스코 현지 직원 3명이 감금당했다가 10시간 만에 풀려났다.
포스코는 철광석 매장량 세계 5위인 인도 오리사주의 파라딥 항구 근처 자가싱푸르 지역에 2020년까지 모두 120억달러(약 11조1600억원)를 투입해 1200만t 규모의 일관 제철소를 지을 계획이다. 이 사업은 인도 사상 최대의 외국인 직접투자다.
하지만 2만여명의 지역 주민들은 “대대로 살아온 생활 터전을 잃고 쫓겨나게 된다”며 반대 단체를 만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포스코 직원들은 물론 정부 관리들도 이 지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포스코는 500가구 정도만 이주하면 되고 대신 수천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반대를 누그러뜨리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리사주 총리의 협상 제의도 거부했다.
포스코가 주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거의 2년이 지났지만 부지 매입도 끝내지 못한 상태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포스코가 부지 매입뿐 아니라 칸다다르 철광의 채굴권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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