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 진출 유보해달라”
관광협회 기자회견 ‘성토’
관광협회 기자회견 ‘성토’
롯데그룹의 여행업 진출 계획에 대한 여행업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연일 한 목소리로 주장하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산하단체인 국외여행업위원회, 국내여행업위원회는 22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 계열사인 롯데닷컴과 일본 여행사 제이티비(JTB)간 합작회사의 여행업 진출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1만5천여개 국내 중소여행사가 무너질 우려가 있다”며 “특히 제이티비의 진출은 국내 여행업계에 저가 경쟁을 일으키는 등 피해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롯데와 제이티비는 아웃바운드(국내 여행객을 외국으로 내보내는 것)만 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는 일본 항공사의 빈 좌석을 덤핑으로 판매해 국내 항공사에도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중목 관광협회 회장은 “제이티비는 한국으로 들어 오려하지 않았지만 롯데가 이 기업을 데려왔다”며 “재벌이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한다. 국내 여행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롯데 제품 불매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행사들만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일반여행업협회(회장 정우식)도 지난 7일 강현구 롯데닷컴 대표이사에게 합작회사의 여행업 진출 유보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롯데닷컴은 제이티비와 합작으로 ‘롯데 제이티비’를 5월말까지 법인 설립을 마무리하고 오는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닷컴 쪽은 이날 “아웃바운드 업무는 계속 해왔고, 제이티비가 저가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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