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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치솟는 휘발유값, 최고치 ‘코앞’

등록 2007-05-25 19:33수정 2007-05-25 21:29

국제유가와 국내 휘발유값 추이
국제유가와 국내 휘발유값 추이
“중동정세 따라 국제유가 70달러까지 상승” 전망
서울 ℓ당 1611.48원…정부, 고유가 대응체계점검
국제 유가의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수입 원유 대부분의 기준가격이 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7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 5월 넷째주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값이 ℓ당 1611.48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5일 이재훈 산업자원부 제2차관 주재로 열린 ‘민관 유가 동향 점검 회의’에서 석유 관련 기관과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구조적 요인 탓에 2분기 내내, 길게는 3분기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170만배럴을 감산하고 있는데다,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으로 하루 70만배럴 정도 생산량이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 당장 내주부터는 세계 휘발유 소비의 40%를 차지하는 미국이 휘발유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에 들어간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은 지난 11일 기준 1억9500만배럴로, 최근 5년 이래 가장 적어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원유값보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 폭이 크다는 점이 문제다.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올 들어 두바이유 가격은 13% 정도 상승한 데 비해 한국 기름값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싱가포르의 석유 제품 시장 가격은 32%나 상승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유사들의 시설 노후화로 세계적으로 여유 정제 능력이 부족해진 탓이 크다.

두바이유 가격은 24일(현지 시각) 전날보다 배럴당 0.97달러 오른 66.8달러를 기록했다. 만약 중동 지역 정세가 악화된다면 70달러선까지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 최고가(지난해 8월8일 72.2달러)에 근접하는 것이다. 구 팀장은 “다만 최고가가 몇주씩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체로 배럴당 65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여름 또는 가을 이후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가 이날 집계한 5월 넷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값은 ℓ당 1541.78원으로 사상 최고치인 1548원에 불과 6원 정도를 남겨뒀다. 서울지역 평균 판매값은 이달 들어 계속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에스케이㈜와 지에스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은 여론을 의식해 지난 24일 이번주 공장도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지만, 여름까지는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지금보다 10% 정도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장기 고유가 시대’에 대비해 단계별 대응 체계 점검에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서 산업연구원은 원유가가 배럴당 68달러 수준이 될 경우 전체 제조업의 총생산비가 0.66%, 특히 석유화학산업은 9.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가스공사·석유공사 등도 예비율 점검 및 비축량 확대 등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는 휘발유값의 60%를 차지하는 세금을 낮춰야 한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석유 관련 세금이 줄어들면 대체할 수 있는 세수 마련이 어려운데다 가격 인하가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다만 7월1일 예정돼 있는 경유가 인상 폭을 낮추거나,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원유에 대한 1% 할당 관세를 애초의 3%로 올리지 않고 연장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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