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07서울미디어포럼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국내업체 인수합병 가능성 비쳐
서울디지털포럼 강연서…한국형 초기화면 디자인 공개
동일한 화면의 서비스를 전세계 100여가지 이상 언어로 지원하고 있는 구글이 유일하게 한국 사용자만을 위한 초기화면 구성(인터페이스)을 따로 디자인해 30일 공개했다. 구글은 올해를 “구글코리아의 원년”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30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의 특별강연자로 나서 “한국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고, 정보기술과 문화가 성숙해서 세계 디지털산업의 실험장이기에 구글에겐 대단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용 초기화면 구성’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에서 구글이 펼칠 사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모든 사업부문에서 한국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제휴사나 광고주가 쉽게 국외시장으로 진출하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게 주안점”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사업에선 당장 네이버 등과의 맞대결보다 제휴를 통해 서비스질의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슈미트 회장은 “미래 미디어는 짧고 재치있고, 타기팅이 확실해야 하고, 광고 또한 개인화된 것이 가치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유튜브(미국 동영상 손수제작물 사이트)는 티브이가 아닌, 엔터테인먼트의 다른 가치를 창출하는 차별화된 새 영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전히 구글의 검색은 끝나지 않았다(완성되지 않았다)”며 “전 세계의 모든 정보를 검색·정리해서 보편적이면서도 지역화된 기준에 맞춰 이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실적이 부진했던 구글을 2001년부터 이끌며 그해 자사 최초로 분기 순이익을 달성시킨 컴퓨터공학자 출신의 전문 경영인이다. 이를 통해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원생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1998년 설립한 벤처기업을, 6년 뒤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현재 시가총액 1500억달러(약 140조)에 이르는 초대형 기업으로 키웠다.
물론 구글은 ‘구글 갤럭시’란 찬사와 ‘공룡 구글’이란 비난에도 시달리고 있다. 구글은 2년전부터 세계 도서관의 장서를 색인화하려는 검색 분류작업을 해오고 있다. 지메일을 영구저장한다거나, 무료 이메일을 공급하는 대신 전세계 개인정보를 무한대로 구축한다는 등 저작권 및 사생활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슈미트 회장은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정보를 관리하고, 전세계 저작권을 존중한다”며 “현재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한 ‘클레임 유어 콘텐츠’(Claim Your Content)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또 광고수익을 배분해 콘텐츠 제공자와 협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광고회사인 더블클릭 인수에 따른 시장 독점화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 현행법을 엄격히 따른만큼 미국 경쟁당국에서 문제삼지 않을 거라 본다”며 “다른 회사의 인수도 계획하고 있지만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경영총괄 사장은 “국내에서의 인수합병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거들었다.
슈미트 회장은 “정보의 남용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비밀없이 모든 정보가 공개됐다면 이라크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치인의 지금이 진실인지 아닌지 가릴 수 있는 모든 어록, 기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구글을 100만달러에 사라는 스탠포드 대학의 제안을 야후 등이 거부하면서 두 대학원생은 어쩔 수 없이 기업 구글을 창업하게 됐다. 이제 슈미트 회장은 “구글이 칫솔질같은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슈미트 회장은 “정보의 남용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비밀없이 모든 정보가 공개됐다면 이라크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치인의 지금이 진실인지 아닌지 가릴 수 있는 모든 어록, 기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 구글을 100만달러에 사라는 스탠포드 대학의 제안을 야후 등이 거부하면서 두 대학원생은 어쩔 수 없이 기업 구글을 창업하게 됐다. 이제 슈미트 회장은 “구글이 칫솔질같은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