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값이 결국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8일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980개 주유소를 표본조사해 내놓은 ‘6월 첫째주 유가 동향’을 보면, 무연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54.04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대비 7.51원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8월 셋째주의 사상 최고치 기록 1548.2원보다 6원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 판매가격을 보면, 서울지역 주유소가 평균 1620.62원으로 가장 비싸고, 그 다음이 제주(1572원), 인천(1570원), 경기(1568원) 등의 차례였다.가장 싼 지역은 전북(1517원)과 충남(1519원) 순이었다.
전국 주유소의 경유값은 ℓ당 1249.45원, 보일러용 등유값은 ℓ당 917.93원이었다. 이제까지 경유와 등유값의 최고치는 각각 지난해 8월 셋째주의 1300.22원, 지난해 8월 넷째주의 977.64원이었다.
휘발유값의 가파른 상승 원인에 대해, 대한석유협회 조상범 과장은 “국내 정유사들이 가격변동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싱가포르 상품시장의 휘발유 거래시세가 5월 셋째주와 넷째주에 배럴당 89달러선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주간단위로는 ℓ당 2~4원 정도씩 올랐던 주유소 휘발유값이 7원 넘게 뛴 데 대해, 석유공사의 정진규 국내조사팀장은 “주유소의 가격자율화로 주유소에 따라 매주 또는 한달에 한번 가격을 조정하는 곳도 있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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