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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숫소보다 싼 암소’ 한우 생산기피 확산

등록 2007-06-13 18:47수정 2007-06-13 19:06

한우 값 추이
한우 값 추이
8년만에 가격 역전…새끼 밴 암소 도축장에 팔려
미국산 쇠고기 앞다퉈 수입 채비…캐나다도 공세
8년 만에 한우 암소 값이 숫소 값보다 떨어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여파로 한우 생산 기피 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또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화할 예정인데다 캐나다도 쇠고기 수입 압박에 나서고 있어 이런 현상이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농협중앙회 집계를 보면, 지난 5일 전국 평균 산지 한우 숫소(600㎏ 기준)는 475만8천원으로 암소보다 2천원 비싸게 거래됐다. 7일엔 숫소 477만2천원, 암소 476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1만2천원까지 벌어졌고, 8일에도 숫소가 암소보다 값이 1만원 가량 높게 매겨졌다. 암소 값이 숫소보다 떨어진 것은 8년 만이다.

김성호 농협 축산유통기획팀 차장은 “암소는 주로 송아지 생산을 위한 용도로 거래되는데,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대량으로 들어오면 소 값이 내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 암소 수요가 줄어들고 값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홍성한우협회의 민재기 회장은 “새끼를 밴 암소도 고깃감으로 내다팔면서 도축장에 ‘송치’(암소 배 속에 든 새끼)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도축되는 암·수의 비율도 원래 숫소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암소가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는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말 수입 재개 뒤 들어온 미국산 쇠고기는 모두 248t이다. 이 가운데 51.2t이 검역 불합격으로 반송 또는 폐기됐고, 97t은 검역 중이다. 이를 제외한 85.3t이 대형 음식점 등을 통해 식탁에 오르고 있다.

앞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용이 잘못 수출됐는데도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의 ‘단순 실수’ 해명을 받아들여 검역 보류를 해제하자, 수입업체들이 앞다퉈 수입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 육류 수입업체의 관계자는 “머지 않아 한달에 7천~8천여t이 수입되고, 수입 위생조건이 개정되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 협상 중인 캐나다도 쇠고기 수입을 공식 요구했다. 우리 정부가 9월 말부터 갈비 등 뼈를 포함한 쇠고기 수입을 재개해주기로 사실상 약속한 미국처럼, 캐나다도 지난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위험 통제국’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캐나다가 자유무역협정 선결 조건으로 쇠고기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어, 우리 정부가 이를 거부할 명분이 적다.


이달 초 한국에 온 피터 멕케이 캐나다 외무부 장관은 “캐나다 쇠고기에 대한 수입 금지 조처 해제가 없는 한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캐나다산 쇠고기는 2003년 5월21일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병돼 전면 수입 금지됐다. 그러나 캐나다에선 올 1월과 5월에도 광우병 소가 발견됐다.

김진철 기자, 홍성 남원/송인걸 박임근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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