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30일 입찰…유찰 가능성도
대한민국 주류업계의 대명사인 진로가 과연 누구 품에 안길 것인가? 현재 법정관리 상태에 있는 진로의 매각을 위한 입찰이 30일 실시된다. 주류업계에 일대 판도 변화를 가져올 입찰이다.
업계에선 두산, 롯데, 씨제이, 하이트맥주 등 지난달 17일부터 예비실사에 참여한 12곳 가운데 적어도 8곳 안팎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진로 채권단은 입찰서를 평가해 4월 초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정밀실사를 거쳐 7월 본계약을 맺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적정 매각가를 놓고 이해 관계에 따라 시각 차이가 커 유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 희망업체들은 “1조~2조원대면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주요 채권단인 골드만삭스는 외국 언론을 통해 “진로의 기업가치가 3조6천원 정도로 평가된다”며 ‘몸 값 부풀리기’를 하고 있다.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종합해 보면, 경기 회복 여부를 좀더 정확히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통계청은 29일 ‘2005년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하는데, 설 연휴 영향을 감안해 지난달 나온 1월 지표와 합쳐서 볼 필요가 있다. 명절 연휴가 있는 달은 조업일수가 짧아 수출과 생산지표는 부정적 영향을 받지만, 소비는 명절 특수 효과를 누린다. 따라서 1월 14.2%나 늘었던 산업생산은 2월엔 증가률이 한자리 수로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1월 3.0% 감소한 도·소매판매는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섰을 것이 확실하다. 도·소매판매가 증가하면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만에 처음이다. 결국 1~2월을 합쳐서 본 이들 지표가 지난해 1~2월과 어떤 변화를 보였느냐가 의미있다.
1일엔 산업자원부의 ‘3월 수출입 실적’이 나오는데, 수출이 3월에도 210억달러를 넘어 두자리 수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같은 날 나오는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은 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재승 기자 js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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