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비나 페이지 화면
쪽지로 질문 가능, 놓쳤을 땐 녹화 기능
신제품 소개·온라인 채용설명회…요리 강좌도
신제품 소개·온라인 채용설명회…요리 강좌도
홍보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는 김수연(30·가명)씨는 오전 시간을 활용해 평소 관심사인 뉴미디어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다. 회사 밖에 나갈 필요는 없다. 대신 각종 시장분석 보고서를 보내주는 ‘마인드브랜치아시아퍼시픽’에 회원 가입을 해뒀다. 온라인으로 하는 무료 세미나에 참석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석 등록 뒤 이메일을 통해 시간과 사이트를 통보 받는다. 시간에 맞춰 전용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발표 자료를 내려받으면 강의를 들을 준비 끝. 세미나에는 김씨 말고도 50여명 정도가 참석했다. 쪽지나 전화를 통해 질문할 수 있다.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인 ‘웨비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웨비나는 대개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와 마이크나 전화를 이용해 강사와 참석자간에 실시간, 양방향으로 진행된다. 이를 활용하면 세미나 개최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시·공간의 제약도 피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자기 자리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쉽게 웨비나에 참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5년여전부터 주로 외국계 아이티(IT)업체들이 기술 설명회나 내부 교육용으로 이용해왔으나, 요즘에는 일반 회사들도 웨비나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등장했다.
미국계 시장조사 및 전략컨설팅 업체인 마이드브랜치아시아퍼시픽은 최근 원가가 3천달러가 넘는 차세대 티브이 시장보고서와 맞춤 웨비나를 묶은 상품을 판매 중이다. 보고서를 사면 집필 애널리스트와 일대일 세미나를 할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부정기적으로 무료 웨비나를 열다 올해부터는 매달 1~2회씩으로 횟수를 늘렸다. 김상희 마케팅팀 대리는 “웨비나 참가 신청 인원은 100명이 넘는다. 실제 참석 인원은 70~80명으로 삼성전자나 엘지전자 등 대기업 직원들이 많았으며 최근 다른 업종 기업의 직원들도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를 대신해 웨비나 사이트를 관리해주는 인터넷교육 솔루션 업체인 ‘와이즈파트너’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웨비나 사이트인 ‘유비즈센터’에서 북포럼을 열었다. 유명 경제·경영서적의 저자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던 행사로 총 22회가 진행되는 동안 회당 평균 130여명이 참석했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직장인들이 참여했다. 현재도 북포럼 사이트(http://book.ubizcenter.co.kr)로 가면 웨비나를 무료로 다시 볼 수 있다. 최미영 마케팅팀 대리는 “북포럼은 이런 상품도 있을 수 있다는 차원에서 열었던 행사다. 예전엔 우리가 웨비나를 소개했지만 최근엔 웨비나 개최를 문의하는 업체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한 취업 포털과 웨비나를 응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웨비나와 기반 프로그램은 동일하지만 강사와 진행자가 좌담회를 하고 청중들에게 질문을 받는 형식이었다.
미국계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비이에이(BEA)코리아도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웨비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수정 부장은 “웨비나는 신제품과 회사 비전을 고객 및 개발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밝혔다.
기술 발전에 따라 웨비나의 형태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이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서비스업체인 사고미커뮤니케이션즈의 윤대석 대표이사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반영한 세미나도 등장할 것이다. 예를 들어 냉장고를 통해 인터넷이 연결되면 요리 강좌를 배울 수 있고 고객이 동영상을 통해 강사에게 자신의 요리를 보여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가상 세미나가 등장했다. 코엑스와 비슷한 온라인 전시장에서 업체들이 부스를 마련해 상담도 하고 세미나를 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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