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20일(현지시각) 관련 업계 대표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을 앞두고 20일(현지시각) 미 정부의 독립기관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소집한 청문회에선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은행·보험·영화·서비스 등 대부분의 업계 대표와 한미재계회의,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은 ‘윈윈’이라며 적극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자동차·쇠고기 업계, 환경·노동단체는 협정안이 한국에 유리하다며 기존의 반대 견해를 고수했다. 특히 자동차와 쇠고기 업계 대표 등이 출석한 오후 청문회에선 격론이 오갔다.
지역구인 미시건주 자동차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샌더 레빈 하원 세입위원회 무역소위 위원장은 “자동차 무역에서 일방적으로 한국에 유리하고, 이번 협정안은 이런 일방주의 무역구조를 고착시킬 것이므로 반드시 재협상을 해야 한다”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포드자동차의 스티븐 비건 부사장은 “한국 정부가 자동차 시장을 개방할 의사가 조금도 없다”며 “이번 협정안은 자유무역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지지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미재계회의 공동의장인 로라 레인 시티그룹 부사장은 “한-미 에프티에이가 다른 에프티에이처럼 교역규모를 실질적으로 증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무역위는 9월말 이전에 한-미 에프티에이가 미국 업계와 소비자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보고서를 의회와 대통령에게 제출한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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