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최저치 기록
100엔당 720원대 전망도
100엔당 720원대 전망도
원-엔 환율이 9년 8개월 만에 100엔당 740원대로 떨어졌다.(<한겨레> 6월21일치 3면)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지난 20일 종가(752.05원)보다 2.60원 떨어진 749.45원(100엔당)에 장을 마감했다. 원-엔 환율이 740원대로 떨어진 것은 1997년 10월8일(747.94원) 이후 9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3월 초 820원대로 상승하기도 했던 원-엔 환율은 일본에서 외국으로 투자 자금이 이동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재개 영향으로 석 달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의 금리 인상 지연과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8일 이후 9거래일 새 18.70원 급락하며 760원선과 750원선이 차례로 무너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엔 환율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조희봉 하나은행 차장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등 외환 수급 사정을 볼 때 당분간 원화 강세는 불가피해 보여 720~73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엔화가 당장 강세로 돌아서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면서도 “일본의 중앙은행이 8월 중에 금리를 인상할 경우 원-엔 환율은 상승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80원 하락한 9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도 상당 부분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인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율 하락 기대 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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