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엠파스에 피합병
SK지주사 전환에 지분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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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에스케이컴즈)가 자회사인 엠파스에 흡수·합병되면서 우회상장됐다. 두 회사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에스케이컴즈와 엠파스의 주식 비율을 1 대 3.3197로 결정하고 합병에 합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유현오 에스케이컴즈 대표가 새 법인의 대표, 전체 64%의 지분을 소유한 에스케이텔레콤이 대주주가 된다. 2개월 뒤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새 회사명이 결정되기까지는 엠파스 체제로 코스닥 상장이 지속된다.
비상장회사인 에스케이컴즈가 지난해 10월 엠파스 지분의 43%(820억원 규모)를 인수해 대주주가 됐을 때부터 합병은 예상됐다. 그러나 에스케이컴즈는 그동안 “기존 (회사의) 독립성을 유지하며 차세대 검색 서비스 개발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실제 올 3월 검색 서비스 통합을 발표하는 등 양사의 기술·서비스 협력에 순차적으로 치중해오다 최근 합병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에스케이컴즈의 주주가 자주 바뀌면서 상장이 늦어지고, 최근의 지주회사 전환 체제 아래 자회사를 가질 수 없게 되면서 자연스레 합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에스케이컴즈 쪽은 “최근 구글을 위시로 한 해외 기업의 국내 시장 공략과 급변하는 검색 시장에 맞춰 조직 통합을 통한 경영 효율성과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합병이 전격 이뤄졌다”고 밝혔다. 검색 기반의 엠파스, 실명 네트워크의 싸이월드, 네이트온의 플랫폼간 협력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선 에스케이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사업과 인터넷포털 사업이 협력할 가능성과 기대 효과까지 점치고 있다. 지난 5월 에릭슈미츠 구글 회장이 에스케이텔레콤을 방문했을 때와 맥을 같이 한다. 에스케이컴즈는 2010년 판교 사옥으로 통합 이전하며, 9월 주총 전 부서간 통합 등 물리적 합병 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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