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합작파트너 “적자누적…사업 재검토”
에스케이텔레콤이 ‘힐리오’라는 브래드로 전개하고 있는 미국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이 주춤할 처지에 놓였다. 현지 합작파트너인 어스링크사가 적자 누적으로 사업 재검토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어스링크의 새 최고경영자로 영입된 롤라 허프는 27일(현지시각) “전망과 기회가 있는 사업을 분명히해 주력한다는 관점에서 모든 사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허프는 이어 “재검토가 이뤄지는 앞으로 2개월 동안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고된 사업을 모두 끌고 가는 고생을 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어스링크는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린 에스케이텔레콤과 각각 2억2천만달러(2천여억원)씩 투자해 힐리오를 세운 초고속 인터넷회사로, 지난해 5월 미 전역으로서비스를 확대해온 이래 처음 사업 재검토를 공식화한 것이다.
에이피통신은 “새로 영입된 롤라 허프 대표는 무익한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데 적극적인 자”라며 “현재 회사가 무선인터넷 사업과 큰 비용을 치르고 있는 합작 이통 서비스사업의 미래를 놓고 여러 의문에 직면한 때, 대표를 맡게 됐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애널리스트들의 진단을 빌어 “힐리오와 무선인터넷에서 새 미래를 만들든가, 아님 그만 둬야하는 게 어스링크의 도전과제”라며 “허프의 장점은 손실 사업의 정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어스링크는 지난 4월 무선인터넷 사업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지를 결정하기 앞서 4개 지역에서의 시범 서비스 실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때마침 어스링크가 1분기 적자가 3천만달러라며 실적 발표한 날이다. 어스링크는 힐리오에 5천만달러를 추가투입할 수 있다고 했지만, 업계나 애널리스트들은 ‘선택적 투자’에 대한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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