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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은퇴준비요? 애 가르치느라…” 엄두 못내

등록 2007-07-03 19:57수정 2007-07-04 00:23

하나금융그룹이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 ‘은퇴 준비 포럼’에서 참석한 청중들이 황상민 연세대 교수(심리학)의 ‘한국인의 은퇴 준비 현황과 의식 구조 보고서’ 발표를 듣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하나금융그룹이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연 ‘은퇴 준비 포럼’에서 참석한 청중들이 황상민 연세대 교수(심리학)의 ‘한국인의 은퇴 준비 현황과 의식 구조 보고서’ 발표를 듣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가여운 30~40대 교육비·내집마련으로 허리 휘어
“그래도 교육비 못줄여”…노후 생활비 “100만원대”
한국인 은퇴준비 현황 보고서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최아무개(38) 과장. 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유치원에 다니는 딸을 둔 그는 매달 200만원 정도 번다. 아이들 영어·피아노·미술·태권도 학원과 유치원, 학습지 등에 들어가는 돈이 매달 98만원쯤 된다. 아파트 담보대출 이자도 한 달에 30만원씩 낸다. “퇴직 이후요? 준비를 해야 하긴 하는데, 아이들 가르치고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 최 과장은 말끝을 흐린다.

은퇴 준비 왜 못하나?= 하나금융그룹이 한국갤럽과 함께 35~49살 남녀 1001명(은퇴 잠재자)과 월 평균소득(연금·이자소득 등)이 150만원 이상인 은퇴 생활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인의 은퇴 준비 현황과 의식구조 보고서’를 3일 내놓았다.

은퇴 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
은퇴 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

보고서를 보면, 30~40대 은퇴 잠재자의 60%가 은퇴 준비를 못하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의 50%는 “경제적 여력이 없기 때문에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은퇴 준비를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는 자녀 교육비(61.9%) 생활비(20.9%) 주택대출 비용(15.1%) 등이 꼽혔다.

은퇴 준비를 위해 줄여야 할 항목으로 40대 초반의 26.1%, 40대 후반은 25.9%가 자녀 교육비를 가장 먼저 꼽았다. 하지만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위해 자녀 교육비를 줄일 생각이 있는가?”라고 묻자, 74.4%가 “가급적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런 답변은 화이트칼라(77.6%)와 대졸 이상(78.7%)이 다른 계층보다 더 높게 나왔다.

은퇴 이후 필요한 생활비는?
은퇴 이후 필요한 생활비는?
은퇴 이후 필요한 생활비는?=은퇴 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달 생활비는 150만원(36.5%)과 100만원(33.6%)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그러나 여기에 문화 활동비를 합친 한 달 생활비는 200만원(37.9%)과 300만원 이상(24.5%)으로 높아졌다.

은퇴 준비용 금융상품으로는 1순위가 은행 예·적금, 2순위는 보험상품, 3순위는 부동산 투자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연금이나 펀드 등 투자 상품을 은퇴 준비 대책으로 여기는 선진국과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퇴 준비와 관련해 은퇴 잠재자와 은퇴 생활자 사이에 생각의 차이도 나타났다. 49살 미만의 은퇴 잠재자들은 37.5살부터 은퇴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은퇴 생활자들은 이보다 1~2년 이른 36.2살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은퇴 뒤 예상 수명의 경우 은퇴 잠재자는 17.4년이라고 답했으나, 은퇴 생활자는 20.8년이라고 말했다.

구본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생활이 빠듯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조금씩 준비하는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과는 은퇴 뒤 자산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인 자산 관리 계획을 먼저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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